자유게시판

  • 안도현..삶은감자

    바다처럼 2011.07.29 2814


  • 삶은 감자가 양푼에

    하나 가득 담겨 있다

    머리 깨끗이 깍고 入隊(입대)하는 신병들 같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중이다

    감자는 속속들이 익으려고 결심했다

    으깨질 때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고

    찜통 속에서

    눈을 질끈 감고 익었다

    젓가락이 찌르면 입부터 똥구멍까지

    내주고, 김치가 머리에 얹히면

    빨간 모자처럼 덮어쓸 줄 알게 되었다

    누구라도 입에 넣고 씹어 봐라

    삶은 감자는 소리 지르지 않겠다고

    각오한지 오래다 ...........
                        
                                     안도현님의 삶은 감자..였습니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그런데 웬지 슬픈..
    그리고 입맛당기는 시가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
    분이 폭~폭 나는 햇감자 쪄서..
    감자 머리에?..^^
    겉절이 올려서 먹으면
    그리고 찜통에서 눈 찔끈 감은??^^
    뜨거운 감자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참 맛있드래요~~~^^


    감자는 소리지르지 않겠다고
    입술 깨물고..다짐을 해보지요

    하지만..
    비오는날 분이 폴~폴 나는 감자는
    왜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지.
    모르겠드래요~~^^

    감자는 이런 내가 야속할거에요
    냠냠..감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많이 얄미울 거에요..

    그런데 감자는 왜..
    비오는날 먹어야지..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감자야 미안해~~



         김윤의 'Between Two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