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감자가 양푼에
하나 가득 담겨 있다
머리 깨끗이 깍고 入隊(입대)하는 신병들 같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중이다
감자는 속속들이 익으려고 결심했다
으깨질 때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고
찜통 속에서
눈을 질끈 감고 익었다
젓가락이 찌르면 입부터 똥구멍까지
내주고, 김치가 머리에 얹히면
빨간 모자처럼 덮어쓸 줄 알게 되었다
누구라도 입에 넣고 씹어 봐라
삶은 감자는 소리 지르지 않겠다고
각오한지 오래다 ...........
안도현님의 삶은 감자..였습니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그런데 웬지 슬픈..
그리고 입맛당기는 시가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
분이 폭~폭 나는 햇감자 쪄서..
감자 머리에?..^^
겉절이 올려서 먹으면
그리고 찜통에서 눈 찔끈 감은??^^
뜨거운 감자 호~호 불어가며 먹으면.
참 맛있드래요~~~^^
감자는 소리지르지 않겠다고
입술 깨물고..다짐을 해보지요
하지만..
비오는날 분이 폴~폴 나는 감자는
왜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지.
모르겠드래요~~^^
감자는 이런 내가 야속할거에요
냠냠..감자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많이 얄미울 거에요..
그런데 감자는 왜..
비오는날 먹어야지..
맛있는지 모르겠어요..
감자야 미안해~~
김윤의 'Between Two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