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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다처럼
2011.08.08
5388
10대 땐 20대가 되면,
20대 땐 30대가 되면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이 치유되리라, 생각했거든.
무엇인가 든든한 것이 생겨서 아슬아슬한 마음을,
늘 등짝에 멍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마음을 거둬가주리라,
그렇게 부질없이 시간에 기댔던 것 같아.
20대의 어느 대목에선가는
20대가 참 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
격정은 사라져도 편안해지리란 이유로
어서 나이를 먹었으면 했어.
살아가는 가치 기준도 생기고
이리저리 헤매는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겠는가...
어리석었어.
무슨 생각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기댔을까.
신경숙 님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중 한부분이었습니다.
10대때는 내 나이가 40대가 오리라는 걸 알지 못했어
아니 생각도 하지 않았지..
나이를 무시하듯..
그저 빨리 가라고
그렇게 재촉만 했을뿐.
역을 하나 하나 지나칠 때마다.
특별한 일이 생길것 처럼.
좋은 일이 생길것 처럼.
마음이 걱정과 근심이 사라질것 처럼.
그렇게 막연히 무언가를 기대하듯..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은 생각이었어.
그렇게 시간에 기대다가.
나이에 기대다가.
어느덧 기차는 벌써 중간역에 도착했지.
나이가 먹을수록 기차의 속도는 더 빨라진다는데..
이제는 막연히 기다릴 시간도 없다.
내가 찾아 나서지 않으면.
점점 속도가 붙어서.
붙잡는 일보다 놓치는 일들이 더 많을지도 몰라
그래 이제는 끌어안고 가는거야.
내몫을 잘 챙겨서.
끝까지 함께 가는 거야..
그 끝에 가면 알게 되겠지.
내가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았다는 것을.
흘러가는 시간은 어쩔수 없는 걸거야
시간에 기대면 기댈수록.
기차는 더 빠르게 지나가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래 그렇게 함께 가는 거야
And I Love You S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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