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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보며..
참밝은님
2011.12.22
5581
인생을 계획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가만 생각하면 항로 없이 항해를 하던 사람이 내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내게 살아야할 이유를, 살아가야할 방법을 알려준 사람은 다름아닌
울 성현이가 아닌가 한다. 물론 이것은 내가 찾아낸 그나마의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처음 아이의 장애를 알았을 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바닥에 들러붙는 아픔을 맛보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어쩜 대담해졌는지 모른다. 그 전엔 누구에게도 먼저 말을 걸기가
어려울 정도로 소심했던 내가 이젠 필요에 의한 대화를 먼저 시도할 정도로
나는 어느 순간 바뀌었다.
난 특별한 아들 덕분에 다양한 많은 일들을 하게 되었다. 내 개인적으로는
운전면허증을 땄으며,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자격증에 도전하기도 했다.
또한 녀석과의 소통을 위해 미술치료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내 내면을
치료받는 아주 감사한 경험도 했다.녀석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어떻게라도
함께하고픈 마음에 책을 더 읽었고, 그림을 더 보게 되었으며 많은 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생각지 않았던 강단에 서기도 했다. 녀석과
관계된 일을 하면서 누구보다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팠던 사람들에게
내 경험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특수학급 보조원, 장애아부모, 계절학교
교사, 특수학교 통학버스차량 운전기사, 장애인식교육까지...
이러한 내 삶에 또 하나의 경험을 추가하게 된 것이 있다면 바로 동료상담
이란 것이다. 내 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운 예는 아니지만, 내가 다른 엄마
들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내가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것들이 경험이 되어 또 다른 일을 하게된
것이다. 내 아이는 어느새 초등6학년이 되었고 그 녀석의 특수교육을 위해
뛴지 어언 9년이 되었다. 그 시간들이 준 경험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과감히 해보리란 마음을 먹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복지관을 돌면서 만났던 많은 엄마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힘이 되었고
교육이나 삶에 서로의 멘토가 되었던 것이다. 내 이야기를 들으며 힘을
얻었다는 엄마들을 만날 때가 가장 감사하다.
동료상담~!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기에 그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누구에게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해
가슴에 무거운 돌덩이를 달고 사는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느 순간 나는 그 엄마들에게 전화를 받았고, 만날 때마다 그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내 조언을 전하곤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많은 지식과 교육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유명한 의사나 치료사의 말보다 때론 옆집의 같은 입장의
장애아엄마의 말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이유 또한 이러하리라. 난 여전히
성현이와 삶의 현장에서 씨름을 하고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그
현장에서 물러서고 숨어버리기보단 어떻게하면 더 나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궁리할 뿐이다...물론 그 아픔도 많지만...
올해초 동료상담사 과정을 밟고 그동안 했던 일들에서 조금 더 진보한 일을
하게 된 것 같다. 여전히 나는 그대로였지만 역할 하나가 더 주어졌다고
할까. 동료상담사란 명함보단 속상하고 답답할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나를 찾아주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다.
그리고 차마 다가오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다가가는 일을 했다. 그렇게 나는
내가 그동안 만났던 많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한 사례를 통해 발표를 하게
되었다. 이런 사례발표는 처음이어서 긴장도 되었지만 그동안 사례발표에선
다뤄지지 않았던 일반적 장애가정의 어려움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에 힘을 얻었다. 그렇게 나는 조금 다른 방향의 사례발표를 하게 되었다.
인연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생각지도 않은 사람도 만나고 그 만남 속에서
또 다른 에너지를 얻기도하니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하는 사회적응프로그램 '예향의 좋은 친구들'을 통해 만났던 사물놀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시고 열정적이신 분이다.
우연히 이런 발표회가 있으니 시간 있으시면 한 번 와보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정말 연말 행사로 엄청 바쁘시다는 분이 누구보다 먼저 오셔서
자리를 하고 계셨다. 내 발표를 듣기위해 오셨다는 선생님~! 넘 감사하다.
"꽃다발도 없이 왔어요.." 하시길에 농담으로 "어머, 아쉬워요..."
라고 말하곤 나는 자리에 앉았었다. 그리고 제법 긴 시간이 흐른 뒤 나의
차례가 되어 발표를 하고 들어오는데 선생님이 꽃다발을 들고 내게 오셨다.
"에공~ 선생님~~! 감사합니다...근데 제 농담이 너무 진했나요...."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8명의 발표자 중에 꽃다발을 받은 유일한 나, 모두들 묘령의 남자분에게
꽃다발을 받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성현 엄마를 새롭게 봤어요. 아주 멋져요...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짱이에요..."
연세 지긋하신 선생님의 응원을 받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함께 왔던 엄마들이 시원하게 발표 잘 했다며 함께 응원을 해주시니 더욱
기분이 좋았다. 아주 헛되게 살지는 않았나보다. 아주 공허한 발표는 아니
었나보다 싶다. 친한 아지매 한 사람이 와서 그런다.
"언니, 내 옆에 있는 어떤 엄마가 언니 발표를 들으며 꼭 내 이야기 같다며
어찌나 우는지 나는 차마 내 아이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없었어..."
한다. 누군가 동감하고 공감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다.
발표회가 끝나고 식당으로 옮기면서 나는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진짜 꽃다발을 가져오실 줄 몰랐어요. "
"성현 엄마 발표가 있다고 해서 일찍 꽃을 주문하고 찾아와서 차에다 놨더니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꽃이 얼었어요. 예쁘고 싱싱한 꽃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다른 아지매에게 들으니 내가 없는 사이 자신의 차에 꽃이 있으니 성현 엄마
발표가 끝나면 전달해달라고 했단다. 당신이 전하기가 좀 어색하다며..
선생님이 사셨으니 선생님이 전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선생님이
직접 전해주셨다며 아지매가 농담으로 그런다.
"세상에, 이쁜 저한테 달라고 했더니 이건 성현 엄마 줘야하는 것이니 절대
누구에게도 줄 수 없어요."
라고 말씀하셨단다. 울 아이들에게 사물을 가르쳐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엄마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반까지 만드실 계획이 있으신 열정이
가득하신 선생님께 감사할 뿐이다.
난 생각하다. 위기가정도 무척 중요하다. 그들에겐 그들에게 필요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듯 대다수의 장애가정에게도 그들이 당면한 많은 어려움들이
있다. 그들의 삶은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한 어려움'이 있다. 어찌보면
작은 소통구멍 하나가 그들을 살릴 수도 있는 일을 그 작은 소통구멍을
만나지 못해 어그러지고 우울로 가정의 해체를 겪는 사람들도 보았다.
그 대다수의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소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면 위기가정은 줄어들지 않을까. 환경상 어쩔 수 없는 위기가정에
대한 지원이 다르듯 소통할 줄을 몰라 위기로 가는 경우는 충분히 먼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작은 부분이라도 감당하고픈
내 마음이다. 선생님이 전해주신 꽃다발을 보며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
가야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꽃은 시들어가지만 꽃을 바라보며
좀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하지 않을까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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