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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춘천 고속열차로 41분…남양주 큰 수혜

    남양주 2010.04.27 5585

  • 지난해 경춘고속도로가 된데 이어 올해 연말에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완공된다. 경춘선은 1939년 개통된 단선 노선을 근간으로 70년을 큰 변화 없이 운영돼 왔다. 그러나 복선전철 개통을 계기로 열차의 속도가 빨라져 서울과 춘천의 거리가 크게 가까워진다.

    특히 지난해에 개통된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이어 경기도 동북부지역의 교통 여건은 괄목상대할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가장 큰 혜택을 누리게 될 강원도 춘천 일대는 물론 경기도 남양주와 가평도 경춘선 복선 개통을 지역 발전의 호재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변 부동산시장도 변화를 맞게 됐다.

    서울~춘천 1시간대 거리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 구간은 서울 망우역에서 춘천역까지 81.4㎞가 대상이다. 현재 경춘선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경원선 성북역에서 갈라져 춘천역까지 87.3㎞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복선으로 바뀌고 굴곡 노선도 개량해 거리가 줄어든다. 운행 시간은 100분에서 59분으로 무려 41분이나 단축될 예정이다. 운행 간격도 5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고 30분마다 급행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연말에 고속형 열차를 투입하면 40분대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춘선 복선전철 사업은 서울과 경기도를 연계하는 광역철도, 나머지 일반철도 구간으로 구분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체 공정률은 75.1%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철도인 금곡~춘천(64.2㎞) 구간은 76.8%, 광역철도인 망우~금곡(17.2㎞) 구간은 69.2%를 보이고 있다.

    모두 18개 역사 가운데 신내역과 별내역이 신설되고 나머지 16개 역은 기존의 역사를 개량하거나 이전해 활용하게 된다. 이미 평내호평, 마석, 청평역은 완공돼 운영되고 있다. 또 사능과 대성리역은 9월에 본격 운영되고 나머지 역은 개통에 맞추게 된다. 별내역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새로 평내·호평역과 화도역 사이에 묵현역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될 예정이다.

    경춘선 복선전철은 신상봉역에서 출발해 망우~갈매역 등을 거쳐 퇴계원역과 연결된다. 지금의 중앙선 청량리~망우역 구간의 선로 용량이 부족해 경춘선 수요까지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북역에서 퇴계원역까지는 폐선될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재평가 계기 될 것

    철도시설공단은 우선 복선화로 생겨나는 폐철로의 활용방안을 두루 모색하고 있다. 자치단체들도 경춘선 복선화에 따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남양주시는 신역사의 상업시설 개발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평군은 광역도로망 개선에 따라 개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은 복선전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데 이에 자치단체의 개발로 겹호재를 맞게 됐다. 가장 혜택을 보는 지역은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남양주 진건·별내지구 등지다. 호평·평내지구는 이미 입주해 개발이 마무리 됐다. 남양주 별내지구는 올해에도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 중개업소들은 기존 아파트 값에는 이미 복선전철 개통 호재가 반영돼 있다면서도 연말께는 다시 한 번 아파트 값이 뛸 것으로 내다본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복선전철 개발로 아파트 값이 많이 뛰었지만, 개통되면 서울 등지에서 신규 수요가 유입되면서 아파트 값이 다시 한 번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변 전원주택 용지도 눈길을 끈다. 복선전철 주변은 풍광이 좋아 단독주택 등 전원주택이 대거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춘천 등지에서도 전원주택 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선전철과 경춘고속도로 덕분에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어 전원주택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장에서
    "춘천 대변화…사실상 경기권 되는 셈"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춘천은 사실상 경기권이 되는 거죠.
    춘천 한샘공인(033-252-8386) 윤경례 사장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것과 춘천서 급행열차로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 접근성이 지난해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대변화가 일 것”이라며 “통학·통근자가 늘어나고 관광객 유입으로 춘천 부동산시장 전체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춘천과 남춘천역 주변 주택시장과 남양주 도농·금곡·평내·마석 등지가 가장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윤 사장은 “단기적인 투기성 거래보다 중장기적인 투자성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값 상승도 기대되지만 전원주택이나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값도 뛸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는 물론 전철이 개통되면 누구나 쉽고 빠르고 접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주말용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의 문의가 급증할 것 같습니다.” 남양주 모아공인(031-565-1588) 김진용 사장의 말이다. 그는 “남양주나 가평 일대 펜션 시장도 활황이 기대된다”며 “주 5일 근무제가 정착한 데다 대체 휴일 근무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고 접근성까지 좋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펜션 등은 지금도 지리적 입지여건과 자연환경이 좋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그는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라면 전원주택 용지나 펜션 부지 등을 눈여겨 볼 필 요가 있다고 말한다. 수요 증가로 몸값 또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