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김윤아
김윤아 2012.04.02 5509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녘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 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 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 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에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녘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녘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 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