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마케팅부서에서 근무하는 K팀장(38세)은 마케팅 총괄 이사에게 혼쭐이 났다.
이사를 모시고 중요한 고객 미팅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출발 전 이사가 갑작스레 요구한 자료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매일 야근을 해야 할 정도로 바쁘게 일해 온 K팀장으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단 한 번에 그 동안 열심히 일했던 이미지가 무너져버린 것.
자영업을 하는 J사장(48세)도 최근 정리를 안 하는 습관 때문에 큰 낭패를 겪었다.
책상 서랍에 수북이 영수증이 쌓여 있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경찰서에서 온 우편물을 발견한 것. 열어보니 바로 자동차 압류통지서였다. 작년 연말에 속도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막연히 납부했다고 생각만 하다가 시기를 놓쳐 그만 자동차를 압류당하는 처지에까지 이른 것.
이처럼 K팀장과 J사장처럼 정리를 못하는 사람은 인생마저도 안 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를 하지 못하면 인생에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정작 중요한 것들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후회해보지만, 이미 기회는 저 멀리 사라지고 난 뒤이다.
외모의 매력도가 높고 매사에 깔끔하게 정리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승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독일 뤼네부르크 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도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정리의 신’이라 불리는 남자, 국내 1호 정리컨설턴트인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의 책 『하루 15분 정리의 힘』(위즈덤하우스)은 이처럼 정리의 힘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는 정리 스트레스 때문에 일상의 여유와 행복을 도둑맞고 있는 직장인, 주부, 학생들에게 말한다. “정리를 못하면 언젠가 직장이나 일상의 행복에서 정리당할 지도 모른다!”
윤 대표는 정리란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 못지않게 시간, 인맥도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정리해야 할 자원이 바로 시간, 인맥, 공간이다.
삶에 있어서 핵심적인 일과 물건이라는 요소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자원을 꼭 정리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정리는 모든 자기계발의 출발점이 된다.
‘하루 15분’은 하루의 단 1%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끊임없이 인풋 되는 일과 물건들에 제대로 된 흐름을 부여하는 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