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건설본부가 야밀고개 도로선형 개선공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서종면 주민들이 신설되는 교량을 자연
지형과 어울리는 홍예교(반원형 무지개다리) 방식으로 설치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반영 여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종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선태)와 경기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야밀고개는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양평군 서종면 수입리(1.82㎞)를 잇는 폭 10.5m의 왕복 2차선 391번 지방도로, 굴곡이 지고 경사
가 심해 1995년 이후 교통사고로 1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사고가 빈번하고 겨울이면 주민들이 고립
되는 등 야밀고개 개선사업은 양평, 가평주민 모두의 숙원사업이다.
경기도건설본부는 이에 따라 지난 4월 17일과 5월 29일 삼회리 구간에 대한 도로구역결정(변경)고시를 하
는 등 행정절차를 최종적으로 마치고 내년까지 보상절차를 끝마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께는 본 공사를 착공
한다는 계획이다.
야밀고개 개선공사는 보상비를 포함해 모두 3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굴곡진 도로를 직선화하고 터널
(570m) 1개와 교량 2개(185m)를 새로 놓는 대규모 공사다. 서종면 주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신설 교량의 기
능과 디자인적 요소다. 단순하게 홍수위에만 맞춘 무미건조한 콘크리트 철근 방식의 다리가 아닌 수입리
벽계구곡의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한국적 전통의 기능과 격조를 두룬 갖춘 ‘홍예교’(虹霓橋)를 적극 검토하
자는 것이다.
서종면 주민자치위 이학민 부위원장은 “교량이 설치되는 벽계구곡 제1곡(바깥무드리)은 이항로선생 생가
가 있어 주변 자연환경에 맞춰 아름다운 다리를 놓자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라며 “8월 안에 주민들의 정서
가 반영된 설계도와 의견서를 행정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이미 지난 2010년 완료됐지만 예산 수반과 행정절차에 문
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공사 발주 시점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