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1.5자 어항에 금붕어를 키운적이 있었습니다.
물은 냄새날 때 까지 안갈아주고 밥은 항상 왕창 넣어주고
청소는 무조건 100%환수 대청소로 하고 물맞댐은 당연히 안하고...
그러다 결국 물이 썩어서 모두 용궁으로 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얼마나 죄없는 생명에게 못된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금붕어들은 죽을 때까지 울지도 웃지도 않았습니다.
뻐끔 뻐끔 입만 열었다 다물었다 할 뿐이었죠.
물고기는 사람처럼 자신의 의사를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뿐입니다.
카페활동을 하다보면 어릴적 저 처럼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생명을 다루어야하는 물생활을 아무런 정보없이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죄 없이 죽어가는 생명들도 많습니다.
사실 저도 물고기나 수초의 생명에 대한 가치의 선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매일 고기나 생선을 먹고
제가 키우는 물고기를 다른분은 자신이 키우는 물고기의 한끼 식사로 사용하기도 하니까요.
저 처럼 한마리 한마리 애지중지 하시는 분도 있고,
물고기는 물고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점은 어쨋거나 자신이 키우는 생명에 만큼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 입니다.
제가 처음 물생활을 시작할 때 꼭 필요하지만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찾아다녀야 했던 정보들을
글 하나에 정리해서 모아놓았습니다.
여기에 있는 내용들만 모두 숙지하셔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기르는 물고기나 수초가 죽는 일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본론
열대어와 수초로 파트를 나누어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처음은 다 어렵습니다.
물생활도 처음 입문하게 되면 이것저것 사야할 것도 많고
그런 물품들이 왜 필요한지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알고나면 물생활의 원리는 의외로 매우 간단합니다.
물고기,수초 각각 3가지의 요소만 갖추어주면 얼마든지 잘 기르실 수 있습니다.
-열대어편
시작하기에 앞서 열대어 사육에 필요한 필수용품들과 필요한 이유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수조:물고기들이 세상에서 차지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를 결정짓는 요소이니 만큼 클수록 좋습니다.
단, 수조가 커질수록 그에 따라 필요한 조명,바닥재,여과기 그외 여러 용품들의 비용과
관리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에 사육 할 수 있는 공간과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여과기:가장 중요합니다.
정수기의 필터처럼 물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과기 마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고 여과할 수 있는 물의 양도 틀리기 때문에
자신의 수조에 맞는 여과기의 종류와 갯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과기의 갯수가 많은 것은 상관이 없지만 모자라게 되면 물이 쉽게 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 수조안의 여과기의 종류는 같은 것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과기의 종류가 다를 경우 생성되는 박테리아의 종류도 틀려지게 되어
충돌이 일어나 오히려 박테리아의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하네요.
여과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수질 에서 다룹니다.
(여과기의 종류와 박테리아 충돌에 관한 부분은 추후 내용을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닥재:수조의 바닥에 까는 모래,흑사,소일등을 말합니다.
모래:입자가 곱기 때문에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는 생물들에게 좋습니다.(예-코리도라스)
모래 사이의 먹이를 먹기위해 모래를 입에 넣었다 뺏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금사-입자가 노란색을 띄는 모래
적사-입자가 붉은계열을 띄는 모래
흑사:자갈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닥재 입니다.
소일:흙 알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을 약산성으로 만들어 주고 영양분이 많이 포함되어어있기 때문에 수초 생장에 유리합니다.
히터: 온도유지. 2.온도에서 자세하게 다룹니다.
조명: 열대어에게 필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항의 관상을 위해선 설치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수초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초 파트에서 다룹니다.
열대어 생존에 필요한 필수 3요소:수질,온도,PH
1.수질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물고기는 물에서 삽니다.
인간에게 공기가 가장 중요하듯 물고기에게 물은 생명과도 같습니다.
쉽게 생각해봅시다.
물이 담겨져있고 물 안에 물고기가 있습니다.
물고기에게 밥을주면 물고기는 밥을 먹고 소화시켜 배설물 특히 암모니아를 내보냅니다.
그럼 그 배설물은 어디로 갈까요?
어디에도 가지 않습니다. 어항 속을 떠다닐 뿐이죠.
밥을 계속주고 물고기는 배설물을 계속 내보내고 암모니아는 계속 쌓입니다.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한번쯤은 암모니아의 톡쏘는 지독한 냄새를 맡아보셨을 겁니다.
결국 물은 점점 오염되고 물고기는 죽게 됩니다.
자연에서는 어떨까요?
질소순환 사이클이 존재합니다.
말이 약간 어렵지만 개념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이 밥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박테리아는 암모니아를 밥으로 먹습니다.
처음 암모니아가 배출되면
암모니아->아질산->질산염 순으로 호기성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가 이루어지고
질산염은 혐기성 박테리아에 의해 최종적으로 물을 떠나 공기중으로 날아가게 됩니다.
그럼 암모니아가 물에서 빠저나간게 되니 물은 다시 맑아지겠죠?
그럼 이제 우리의 수조 속에 질소순환 사이클을 만들어주면
자연에서 처럼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겠네요.
보통 [물잡이]라고 하는 것은 위에 설명한 질소순환 사이클을 수조 속에 만들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말해 수조 속에 암모니아를 분해시켜줄 박테리아들을 만들어 주는 것인데요.
여기서 [여과기]가 꼭 필요합니다.
단,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돗물에는 세균 제거를 목적으로 한 염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해가 되지 않지만 염소가 있는 물에서는 박테리아가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에
물은 꼭 2,3일 정도 받아놓아 염소가 공기중으로 모두 날아간 상태로 만든 후 사용하세요.
(질소사이클을 만들어주는 방법(물잡이 방법)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고 방법도 매우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저는 물생활 초기부터 이 방법을 사용해왔고
아직 물생활 중에 수질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한번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듯 합니다^^
홈다리 카페에서 이토님이 실험을 통해 검증해 주신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1)수조에 (염소가 제거된)물을 넣고 여과기를 설치한 후 돌려줍니다.
2)박테리아가 먹을 암모니아를 넣어줍니다.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저는 물잡이고기를 넣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물잡이고기:초기 수조셋팅시 암모니아 공급을 위해 넣어주는 생명력이 강한물고기 예:제브라다니오)
물잡이고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실제로 처음 수조를 셋팅한 상태에서의 물은 깨끗합니다.
물잡이가 안된 물이라도 박테리아가 없을뿐 물고기의 생명에는 당장 지장이 없다는 것이죠.
물잡이고기는 보통 2,3마리 내외로 넣게 되는데 그럼 암모니아가 조금씩 배출되고
박테리아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되어 물이 오염되지 않고 서서히 물이 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끝.
참 쉽죠?
여기서 여과기가 필요한 이유는 박테리아들이 살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과기 속의 여과재가 박테리아들의 집이 됩니다.
여과기는 물을 강제로 여과재에 통과시켜 물속의 암모니아와 여과재 속의 박테리아를 만나게 만들고
박테리아와 만난 암모니아들은 분해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물 속이나 바닥재에도 박테리아들이 존재합니다.다만 여과재에는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죠.
주의사항!
물이 잡혀가는 과정에 물고기에게 밥을 너무 많이주어 사료에 의해 물이 오염되거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고기를 투입하게 되면
박테리아들이 오염물질을 감당하지 못하게되어 결국 물이 정화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물이 썩게됩니다.
사료는 언제나 투입후 1~3분내에 다 먹을 수 있는 적정량만 주시고
물고기는 점진적으로 숫자를 늘려주세요.
추가로 몇가지 방법을 더 알려드리자면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존에 물이 잡힌 어항에 있는 스펀지 여과기의 물을 짜서
새 어항에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하루 이틀만에 물잡이가 끝나게 됩니다.(즉,질소순환 사이클이 완성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PSB(박테리아제)를 적정량 넣어주는 것인데요.
박테리아를 직접 인위적으로 넣어주는 것입니다.
다만 박테리아를 직접 넣어주더라도 자리를 잡는데는 시간이 약간 필요합니다.
이 두가지 방법도 방금 받은 염소가 들어있는 물이라면 박테리아들이 모두 죽어버리게되니
꼭 염소를 제거한 묵힌 물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근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암모니아-아질산-질산염으로 분해해주는 호기성 박테리아뿐입니다.
질산염을 분해해서 공기중으로 날려보내어주는 혐기성 박테리아는
어둡고 수압이 강한 저수지 밑바닥 같은 환경을 필요로하는데
일반적인 수조에서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질산염은 더이상 분해되지 않고 계속 쌓이게 됩니다.
[환수]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름에 20~30%정도 부분 환수를 해주어 인위적으로 질산염을 빼내고
깨끗한 새 물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단, 보름에 20~30%는 물고기의 수가 적당하고 여과력이 충분한 수조일 때의 평균적인 수치이며
물고기의 수,수조의 여과력,급여하는 먹이의 종류(예-사료,생먹이)등에 따라 융통성있게 조절하셔야 합니다
환수 시에도 염소가 들어간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면 박테리아들이 죽어나가게 되고
물이 뿌옇게 되는 백탁이 발생합니다.
참고로 질산염의 제거에는 수초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초기 수조 셋팅시 물고기들을 죽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수질문제 보다는 물맞댐 생략이 큰듯 합니다.
물맞댐이란?물고기가 새 물에 적응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을 말합니다.
물맞댐을 생략하면 물고기가 순간적으로 쇼크를 먹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쇼크에 대한 데미지를 견뎌내지 못하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죽어가기도 합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1) 물고기가 들어있는 봉지채로 투입 할 수조에 담궈둡니다.(최소30분~2시간)
2) 적당한 용기에 물고기들을 담아두고 투입 할 수조의 물을 조금씩 섞어줍니다.
이렇게 함으로해서 점진적으로 섞이는 물의 양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물고기들은
새 물에 적응 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호스의 끝에 500원짜리 산소조절기를 끼우고
산소조절기를 입에물고 물을 빨아당기면 물이 산소조절기를 통해 나오게 되는데
이 때 벨브를 조절해주면 나오는 물의 양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적당히 똑 똑 떨어지게 해주면 물이 천천히 섞이게 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용기가 너무 작거나 낮은 경우 물맞댐 도중에 점프사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고기의 점프력은 대부분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물맞댐 중에는 용기의 윗부분을 덮어두시는게 좋습니다.
2.온도
보통 열대어들의 적정 수온은 22-26도 사이입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존재하고 각 계절마다 온도가 틀리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어항일수록 온도변화도 심해지게 됩니다.
사람이 온도가 급변하는 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물고기도 온도가 자주 변하게 되면 면역력 약해지고 병에 걸리기 쉽게 됩니다.
그래서 어항 속의 수온을 적정수준으로 유지시켜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히터] 입니다.
적정 수온을 넘어서더라도 어느정도까지는 생명유지가 가능하지만
물고기들의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꼭 설치해주어야 할 장비입니다.
Tip.물고기에게 수온 1도는 엄청나게 큰 차이라고 합니다.
수온을 갑자기 올리거나 내리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온도를 바꾸어 줄 때는 하루에 2,3도씩 조금씩 바꾸어주세요.
3.PH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소위말해 물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열대어들의 적정 PH는 6.5~7.0(약산성~중성)입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수돗물의 PH는 7.0(중성)입니다.
즉,우리가 굳이 PH를 맞추어주려고 하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이미 열대어를 위해 준비되어있습니다.(염소만 빼면요^^)
결론적으로 PH는 맞추어 주는것 보다는 유지가 중요합니다.
바닥재를 소일로 쓸 경우 PH가 약산성을 유지하게 되며
흑사,금사,적사 등은 PH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름정도마다 환수를 해주게 되면 물생활 중에 PH에 크게 신경을 쓸 일은 없습니다.
다만 새우의 경우 PH에 상당히 민감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물고기들 중에는 알칼리성 수질에 사는 종류도 있기때문에 열대어 구입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생활 중에 PH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어쨋거나 PH도 물고기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조가 외관상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물고기들에게 이상이 생긴다면
PH도 의심을 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PH를 측정하는데는 2가지가 있습니다
1-전자 측정기로 확인하는 방법(비쌈,정확함)
2-시약으로 확인하는 방법(비교적 저렴함,색의 변화로 수치를 예측해야함)
시약의 경우 측정기 처럼 정확한 수치는 확인 할 수 없더라도
색으로 대략적인 수치는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은 충분합니다
여기까지가 물고기를 키우는데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어차피 PH는 유지만 하면 되고,온도는 온도계 설치만 하면되니
위에 알려드린 방법대로 여과기를 설치하고 물잡이 하신뒤에 주의사항만 지켜주시면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수질이 나빠져서 물고기가 용궁으로 갈 일은 없습니다.
4. 열대어 사육을 위한 개인적인 팁(생략하셔도 됩니다.)
1)물고기를 구입 할 때에는 합사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합니다.
-물고기 마다 크기,성격,먹이 등이 제각각 입니다.
크기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경우,성격이 사나운 어종과 순한 어종을 합사하는 경우,
초식어종 사이에 육식어종을 투입하는 경우 등은 모두 피해야 할 사항입니다.
2)난태생 어종(새끼를 낳는 물고기)를 기를 때 치어들을 지키기 위한 팁
-출산이 임박해 왔을 때 부화통에 넣어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감으로 행해야 하기 때문에 출산 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성어들은 치어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수조 속에 은신처를 많이 만들어두면 치어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됩니다.
3)은신처는 새우와 열대어의 합사시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열대어들의 공격으로부터 도피처를 만들어 줄 수 있고
새우가 탈피중일 때는 열대어에게 부딛히기만 해도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4)스포이드도 치어를 죽일 수 있습니다.
-스포이드는 수조 속의 치어를 건질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스포이드로 치어를 건질 때 순간적으로 물을 빨아들이는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스포이드로 빨려들어오는 과정에서 스포이드의 벽에 부딛혀 죽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알풀치어들 중에 난항을 엄청 크게 달고 태어났는데
스포이드로 땡기면서 난항이 찢어져 떨어저나가 죽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종종 스포이드로 빨려들어오면서 죽는 녀석들이 계속 생기더군요.
스포이드는 가능하면 입구가 큰 대자를 사용하세요.
5)물을 빨아들이는 입구가 큰 여과기는 치어를 죽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걸이식 여과기를 사용 할 경우 눈에도 잘 안보일 만큼 작은 치어들이
수시로 안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스펀지 형태의 프리필터를 흡수구 쪽에 설치해주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구피와 같은 난태생 어종들은 치어를 금방 확인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알을 낳는 소형어들은 치어가 매우 작기 때문에
어느정도 크기 전까지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치어들의 생존률을 높이고 싶으시다면 스펀지 여과기,저면여과기와 같이
물을 직접적으로 흡수하지 않는 여과기가 좋습니다.
6)질병은 숙지해두었다가 초기에 잡을 것.
-감기마냥 물생활인들의 주변을 멤도는 백점병도 초기엔 잡기 쉽지만
때를 놓쳐버리면 물고기들 용궁가는 건 순식간 입니다.
질병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은 물고기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뿐 아니라
질병이 창궐했을 때의 엄청난 수고로움도 덜 수있습니다.
7)환수시에는 꼭 염소를 제거한 묵힌 물을 사용하며 수조의 온도와 비슷하게 맞추어서 넣을 것
-누누히 강조하지만 염소는 박테리아를 죽입니다. 환수시에 수돗물을 바로 넣어주게 되면
박테리아들이 대량으로 죽게되어 물이 뿌옇게 되는 백탁이 발생합니다.
또 한가지 온도 파트에서 설명했듯이 물의 온도는 물고기들의 건강과 직결됩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백점병은 갑작스런 수온 저하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정말 물이 잘 잡혀있는 수조에 단 한번 환수시 차가운 물을 부은 것으로
수조 전체에 백점병이 온 적도 있습니다.
열대어들은 수온이 갑자기 올라 갈 때 보다는 떨어질 때 더 크게 영향을 받는듯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추가 정보를 가지고 계신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환수를 할 때 묵힌 물을 한냄비 정도만 끓여서 차가운 물과 섞어 약간 미지근한 상태로 만들어 넣어줍니다.
수조 자체의 온도가 밖에 있는 물보다 약간 따뜻한 편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맞추지 못하더라도 차이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수돗물로 온수를 바로 받아 묵힌 물과 섞은 후 넣어본 결과 다음 날 백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일러를 통해 대워지는 온수에도 염소는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8)미즈지렁이는 왜 생기는가?
-미즈지렁이가 생기는 이유 : 물이 잘 잡힌 수조에서 유,무기물질이 많아질 때 발생
-미즈지렁이의 역할
미즈지렁이가 대량증식하는 이유는 물 속 유,무기물질의 급격한 증가에 있습니다.
미즈지렁이 자체는 해가 되지 않으며 유,무기물질의 분해를 돕고 소형어의 먹이가 되지만
미즈지렁이가 갑자기 증가했다면 쉽게 말해 수질이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 입니다.
물의 상태를 나타내 주는 신호기 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듯 합니다.
-대처 방법
해충을 죽이듯이 약이나 소금등을 투여해서 박멸하시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추천드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먹이량과 종류를 조절하고 환수와 여과력을 올려줌으로 해서 자연스럽게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초 편
수초는 빛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음성수초도 있고,이산화탄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수초도 있고
종류에 따라 필요한 환경이 가지 각색이지만 여기서는 대부분의 수초에 해당되는
가장 보편적인 개념에 대해 설명합니다.
수초 생존의 필수 3요소:양분,이탄(이산화탄소),조명
수초의 경우도 3가지 요소만 충족시켜주면 얼마든지 잘 기르실 수 있습니다.
이미 수조를 가지고 있지만 수초가 자꾸 녹고있다면
위 세가지 요소중에 빠져있는게 무엇인지 비교해서 찾아보시고
빠져있는 요소를 충족시켜주시면 수초를 키우시는데 도움이 되실 듯 합니다.
우리는 이미 땅에서 자라는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태양,양분이 풍부한 흙,광합성을 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수초와 육지식물의 차이는 물 속이냐 밖이냐 뿐입니다.
조명=태양
양분이 풍부한 흙=바닥재
이산화탄소=이산화탄소
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 듯 합니다.
1.양분
바닥재에는 크게 흑사,모래(금사,적사),소일이 있습니다.
열대어편에서도 설명했지만
흑사=자갈,모래=모래,소일=흙 알갱이 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소일:흙이기 때문에 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일도 수명이 있지만 풍성하고 싱그러운 수초항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바닥재로 소일을 사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소일항 셋팅 방법]
1)바닥에 바닥비료를 골고루 깔아줍니다.(수초 생장에 도움,소일 수명연장)
2)소일을 바닥에서 최소 5cm이상 되도록 깔아줍니다.(소일의 높이는 두꺼울수록 좋습니다.)
수조의 앞면이 낮고 뒷면이 높게해서 입체감을 살려줍니다.
3)소일 위에 비닐등을 덮어놓고 물을 천천히 부어줍니다.(소일에 의한 분진 최소화)
소일항을 처음 셋팅하게 되면 비료와 소일로 인해 수조 속은 양분으로 가득합니다.
양분이 많을 경우 금방 이끼가 창궐하기 때문에 처음 소일항을 셋팅했을 때에는
하루에 한번씩 50%이상 환수를 통해 양분과 분진을 제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횟수는 2~3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Tip- 수초와 장식물을 셋팅 할 때 돌이나 유목같은 커다란 장식물로 구도를 먼저 잡은 후에
마지막에 수초를 심어주는 것이 효율성이나 장식성 면에서 유리합니다.
흑사/모래:바닥재 자체에서 공급되는 양분은 0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순수하게 식물이 물속에 박혀있을 수 있는 지지대 역할만 합니다.
수초를 심을 때에는 모래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흑사를 사용합니다.
흑사 자체에는 양분이 없기 때문에 액체비료나 이니셜스틱(알약처럼 생긴비료)를
바닥재 사이에 심어줌으로 해서 양분을 따로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2.조명
식물은 태양빛을 받아야 비로소 광합성을 하고 생장을 하게 됩니다.
실내에 설치하는 수조는 태양빛을 잘 받지 못하기 때문에 조명이 태양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조명이 너무 샐 경우 타버리는 수초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광량이 강할수록 잘 자랍니다.
또한 광량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색온도가 수초에 적합해야만 수초가 잘 자랍니다.
(110W 형광등 보다 72W 수조등이 훨씬 수초 생장에 유리합니다.)
따라서 수초를 기르시는 분들은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조명을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조명은 광량이 강할수록 비쌉니다.
조명을 너무 오랫동안 켜두게 되면 이끼가 오기 쉽기때문에
자신이 기르는 수초에 어느정도의 광량이 필요한지 확인해서
시간을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명은 우리가 어항을 관찰 할 때 관상용으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3.이산화탄소
소위 물생활 하는 사람들은 이탄이라고 합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고,생장을 합니다.
조명이 있더라도 식물이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는 이탄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수조 셋팅시에 여과기나 산소공급기가 수조속에 필수적으로 설치가 되기때문에
물 속에 산소는 풍부하지만 이산화탄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초의 종류에 따라 이탄을 따로 공급해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초는 이탄을 따로 공급해 주었을 때 더 잘 자랍니다.
이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수초들은 이탄을 공급해 주지 않을때 생장을 거의 멈추거나 죽기도 합니다.
이탄에는 크게 저압이탄,고압이탄 두가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탄을 뿜어내는 압력이 낮은쪽이 저압이탄,강한쪽이 고압이탄 입니다.
고압이탄의 경우 풀세트를 구매하면 2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게 되지만
규모가 있는 수조에 사용해야 한다면 저압이탄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고압이탄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합니다.
2자 이하의 작은 수조라면 저압이탄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자작이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자작이탄은 돈이 거의 들지 않을뿐 아니라 만드는 방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자작이탄 제작방법은 인터넷에 매우 많이 있기때문에 검색하시면 사진자료도 많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제작방법과 가장 중요한 설탕과 드라이이스트의 용량에 대해서만 설명합니다.
[자작이탄 만드는 방법]
준비물:PT병,드라이 이스트,설탕,호스,접착제,숫돌(담배 필터도 가능)
1)PT병의 뚜껑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호스를 끼웁니다.
이산화탄소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뚜껑과 호스 사이의 틈을 접착제로 막아줍니다.
2)호스의 다른쪽 면에 숫돌을 끼워줍니다.(이산화탄소가 작은 방울로 나누어져 나오게 하는 역할,담배필터도 가능)
2)설탕 머그컵 1.5컵 분량을 미지근한 물에 녹여 설탕물로 만듭니다.
3)설탕물을 PT병에 넣고 물을 PT병 3/4정도까지 채웁니다.
4)드라이 이스트를 밥숟가락으로 1숟가락 정도 넣어줍니다.
5)뚜껑을 닫고 콩돌을 수조속에 넣고 기다리면 이산화탄소가 나옵니다.
-주의사항
-자작이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통을 절대로 흔들지 않도록 합니다.
이탄은 보통 1~2달 정도 활발하게 나올 겁니다.
이탄이 잘 안나온다는 생각이 들때쯤 흔들어주세요.
-위의 방법대로 할 경우 늦어도 반나절 정도 안에는 이산화탄소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만약 하루가 지나도 안나온다면 PT병에 새는곳이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유사품에 헷갈리지 마시고 꼭 드라이 이스트를 사용하세요.
마트나 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세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수초는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물생활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로 가득한 것 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개념만 잡고 있다면 놀랍도록 간단한 것 또한 물생활 인듯 합니다.
열대어나 수초나 3가지만 맞추어주면 되니까요.
단,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아무리 이 글을 잘 이해했고
지식이 논문도 쓸 수 있을만큼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내가 맡은 열대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정성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 입니다.
이 글을 통해 죄없이 죽어가는 생명들과
그 생명들에게 미안해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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