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꿈꿔봤을 것이다. 과거 한적하고 대지가 넓은 전원주택이 인기였다면 최근엔 서울과 가깝고 관리 부담이 적은 중소형 주택이 선호된다. 특히 서울에서 2시간 이내인 경기도, 강원도가 대상이다. 부동산투자자문 알투코리아가 올 상반기 거래된 단독주택을 분석한 결과 경기, 강원에서 2010년 이후 신축된 단독주택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 1위는 양평군이었다.
양평군은 서울과 가깝고 용문산과 남한강을 끼고 있어 전통적인 전원주택 선호 지역이다. 올해는 용문면과 단월면, 서종면의 거래가 많았다. 용문면은 2009년 말 중앙선 용문역이 개통됐고, 2017년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서울 용산까지 30분이면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매매가는 2억20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서종면은 양평군에서도 서울과 가깝고 남한강 조망이 가능해 고급 주택이 많다. 매매가는 평균 2억9000만원을 나타냈다.
기사 이미지 보기 양평군에 이어 경기 용인시와 강원 횡성군, 홍천군, 춘천시, 원주시에서도 신축 단독주택 거래가 많았다. 신축 전원주택은 대지 450~500㎡, 연면적 150㎡ 규모가 많았다. 텃밭이나 정원을 고려해 대지는 여유 있게 확보하고 건물은 중대형 아파트 수준이었다.
용인시는 상현동, 서천동, 동천동 등에 평균 10억원이 넘는 고가주택이 많다. 거래량은 양지면과 고기동이 가장 많았다. 양지면은 상대적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매매가가 3억60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했다. 고기동은 분당과 가깝고 광교산자락 및 고기리계곡 등 자연 여건이 좋아 매매가가 5억원을 기록했다.
강원에서는 횡성군과 홍천군의 거래량이 많았다. 대지면적은 511~558㎡로 경기보다 넓었다. 건물 연면적은 105㎡ 내외로 소형이 많았다. 매매가는 횡성군 1억6000만원, 홍천군 1억8000만원 등이다. 춘천시와 원주시의 매매가격은 각각 4억4000만원과 4억9000만원으로 높았다. 횡성군에서는 제2영동고속도로와 원주~강릉 고속전철 개통 수혜지역인 둔내면과 갑천면의 거래량이 많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원주택 구입 시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덜컥 집부터 지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아서다. 건축의 어려움, 생활의 불편, 관리 부담을 고려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건축비를 보전받기 어려운 것도 약점이다. 리스크를 줄이려면 2~3년은 전세로 살아보는 방법도 있다. 계약면적 100㎡ 기준 단독주택 전셋값은 대부분 1억~2억원대다. 양평군 용문면은 1억3000만원, 단월면은 1억원, 서종면은 2억2000만원이었다. 용인시 양지면은 2억원, 고기동은 3억원이었다. 횡성군과 홍천군에서는 억 이하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