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용 컨테이너로 지은 견본용 주택.
시골집을 상주용으로 사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이동식으로 지어 비용과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동식 주택은 공사가 불리한 환경이거나 단기간에 건축해야 하는 경우, 단기간 가설 건축물로 사용할 경우, 주말주택용 등에 주로 사용된다.
◆공장제작 후 현장설치로 공사기간 단축=“직장 때문에 아직 귀촌은 못하고 도시에서 5일, 시골에서 2일 지내고 있어요. 집을 두채 갖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작은 평수의 이동식으로 지었죠. 주말에 잠깐 쉬었다 가기엔 딱 좋아요.”
강원 횡성군 갑천면 구방리에 집을 짓고 주말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건축주는 이동식 주택을 선택했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건축주처럼 경제적이면서 간편하게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상시 거주용이 아닌 주말용으로 사용할 경우 본가와 주말주택 양쪽을 신경 써야 하므로 유지·관리와 지출 면에서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이 경우 이동식 주택이 답일 수 있다.
이동식 주택이란 말 그대로 이동할 수 있는 건물로, 건물을 공장에서 완성 단계까지 또는 일부 공정을 제외한 단계까지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건축 방식이다. 무게가 가볍고 운반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33㎡(10평) 안팎의 소규모로, 주로 경량 철골조·경량 목구조와 같은 조립식 건축 형태가 이동식 주택에 적용되며 요즘 주거용으로도 뜨고 있는 박스 형태의 컨테이너(경량 철골조의 하나)가 해당된다.
◆요즘 뜨고 있는 컨테이너 건축=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의 규격은 외측 기준으로 폭과 길이가 약 2.4m×6m, 2.4m×12m 두가지 타입이 있으며, 높이는 약 2.7m이다. 해상 화물용 컨테이너 공급업체인 키삭글로벌 관계자는 “컨테이너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상업용은 물론 주택과 펜션 건축을 위해 컨테이너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며 “직원들이 제품 판매부터 용도에 맞게 개조, 현장 시공에까지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컨테이너를 주거용으로 선택할 경우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단열 문제’다. 그런데 키삭글로벌의 경우 컨테이너를 주거용으로 개조할 경우 일반 주택을 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벽·바닥·천장에 건축법에 따른 단열시공을 하고 있다. 벽체에는 우레탄폼 단열재를 시공하고 구조용 합판 위에 석고보드 2장을 설치한 후 최종 마감재를 시공한다. 외부는 소비자들이 컨테이너 고유의 요철 형태를 선호해 페인팅으로 마감하는 추세란다. 바닥은 건식 온돌 난방이 적용된다.
한편 넓은 공간을 원할 경우 컨테이너 여러개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고, 화물용 컨테이너는 중고제품도 매매돼 비용 절약에 도움이 된다.
박지혜 <전원주택칼럼니스트>
●이동식 주택의 장점은 짧은 기간에 저렴하게 시공…재사용 가능
①공사기간 단축
골조부터 실내외 마감·배선까지 공장에서 완성한 상태로 현장에 운반되므로 공사기간이 비교적 짧다. 또 현장 공사가 대폭 줄어 건축 폐기물이 적고 현장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②저비용 건축
창고용으로 쓰는 일반적인 컨테이너(3m×6m)의 경우 250만원 선이고, 해상 화물용 컨테이너(2.4m×12m)는 400만원 선이다. 여기에 운반비·주거용 개조 공사비가 들어가고 현장에서는 일반적인 주택 건축 과정과 마찬가지로 토목공사·기초공사를 비롯해 상하수도 및 오수시설 공사를 하며, 구조물을 운반한 후 창문·조명·통신·냉난방 설치 공사를 마무리한다.
③재사용 가능
옮겨 짓기가 쉽고 사용을 다 하고 나서 다른 용도로 이용하거나 중고제품으로 매매할 수 있다. 해상 화물용 컨테이너의 경우 중고제품 가격이 1500달러(약 170만원) 선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