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뉴스

  • 집보다 땅?…지방 토지 원정투자 나서는 서울 사람들

    이데일리 2018.08.21 2606

  • 집보다 땅?…지방 토지 원정투자 나서는 서울 사람들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10.4%가 서울사람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방 주택시장 침체로 지방 거주민들까지 서울의 ‘똘똘한 한 채’를 눈여겨보고 있지만, 토지시장에서는 서울 거주자들의 지방 원정투자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 중 서울 거주자의 거래비율은 10.4%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9.54%였던 이 비중은 2016년 9.88%, 작년 10.17%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을 제외한 15개 광역자치단체 중 인천·경기·충남을 제외한 12개 광역자치단체가 전년보다 서울거주자의 순수토지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이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지방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수요억제책 완화 및 조정지역 규제해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부산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순수 토지거래 비중이 2015년 2.12%에서 2018년 6월 5.19%로 2배 이상 늘었다.

    전국에서 주택 미분양 재고가 가장 많은 경남에서도 마찬가지다. 2016년 2.52%에서 올해 3.29%로 확대됐다.

    올해 서울거주자의 외지 토지 원정거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나타났다. 6월 기준 20.83%로 10필지 중 2필지는 서울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거래한 셈이다. 이어 강원(15.94%)과 인천(15.35%), 세종(11.34%), 대전(10.37%)이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서울 거주민의 원정 토지투자가 이어지면서 전국 토지가격도 오르고 거래도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전국 지가변동률은 2.05%로 지난해 연간 지가 변동률 3.88%의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순수토지 월평균 거래량은 6월까지 9만4400필지로 지난해 9만6726필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대전과 세종 등에서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과 달리 토지시장은 탄탄한 거래량과 외지인 수요로 온기가 여전하다”며 “풍부한 유동자금과 대북경협 호재, 도시재생 뉴딜, 택지개발로 인한 토지보상금 유입 등 지역의 개별호재에 민감한 원정투자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집보다 땅?…지방 토지 원정투자 나서는 서울 사람들
    출처 : 이데일리 | 네이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