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살리기와 연계해 관광명소화 사업 추진
서울~양평 자전거도로 90㎞ 구간 9월 초 완공, 강변 따라 산책 즐기는 '물래길' 5㎞도 개설
남한강과 북한강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만나 서울로 흘러든다. 인근에 있는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洗美園)은 요즘 연꽃이 만개해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 각종 야외촬영 장소로 연간 약 70만명이 방문하는 양수리 일대가 거듭 변신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살리기 사업과 맞물려 양평군이 이곳을 자연, 문화, 역사가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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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선 폐철로 북한강철교 구간에 설치될 자전거 도로의 조감도. /양평군 제공
◆자전거 도로 개설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으로 버려진 옛 철로에 자전거 도로를 내는 사업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남양주 팔당대교에서 양평 양근대교까지 26.8㎞ 구간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평 구간은 18.3㎞가 해당한다. 강변을 따라 달리게 돼 있어 풍광이 빼어나고 군데군데에 있는 터널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특히 북한강 철교 구간(560m) 가운데 일부는 바닥에 투명창을 만들고 보행자 통로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자전거 도로가 9월 초에 완공되면 한강변을 따라 서울 행주대교에서 양평까지 90㎞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생겨나게 된다.
양평군은 두물머리로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1.2㎞ 구간의 도시계획 도로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모두 45억원을 들여 내년 5월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두물머리에서는 정부 주도로 '한강 살리기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자전거 도로, 산책로, 연꽃단지, 쉼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4월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60%를 넘었으며 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일부 유기농가의 반발과 소송으로 보상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배다리와 '물래길'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연결하는 '배다리' 복원 설치가 추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길이 250m, 너비 4m로 가설된다. 나룻배 62척을 띄워 옆을 쇠사슬 등으로 연결하고, 그 위에 나무판자를 이어서 다리를 만들고 안전난간도 설치할 예정이다. 조선 후기 정조대왕이 화성으로 행차를 할 때 다산 정약용이 한강에 설치했던 배다리를 되살리게 된다. 양평군은 대학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 마무리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안에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양평군은 두물머리와 세미원 일대 한강변에는 5㎞에 이르는 걷기 코스인 '물래길'도 만든다. '물가를 돌아오는 길'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 기존 도로, 강변 자전거길과 연결되며 3개 구간 2.15㎞만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세미원과 두물머리 일대의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15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