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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옥천)화도~포천간 제2순환고속도로 노선도 |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양평(옥천)~남양주(화도)~포천 노선을 놓고 경기도 양평군과 남양주시가 가평군의회를 상대로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18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 구간을 민자사업으로 건설하기로 하자 돌연 가평군의회가 포천~가평(청평)으로 노선을 변경해 달라고 국토해양부에 건의하면서 비롯 된 것.
이에 양평군의회와 남양주시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양평군의회 박현일부의장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포천노선은 경기동북부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고려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장기간에 걸친 용역결과 결정된 노선이며,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18일 양평-화도간은 재정사업, 포천-화도간은 민자사업으로 결정한바 있다”며"뒤늦게 가평군의회가 노선 변경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인근 시군에 피해를 주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사업추진 차질을 우려했다.
양평군의회 박현일부의장을 대표발의로 한 양평군의회 송요찬,이상규,이종식,윤양순의원도 “소송이 마무리 된 만큼 팔당규제 등 지역 보상논리 및 상대적으로 낙후된 양평지역의 열악한 교통기반시설 확충차원에서라도 양평~화도간 고속도로화 양평~송파간 고속도로는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사업추진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누차에 걸쳐 국토해양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김선교군수 또한 지난해 7월9일과 9월7일 잇따라 국토해양부를 방문하여 제1차관과 면담을 통해 " 양평~화도간 고속도로 사업은 정부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송요찬의원은 “양평~화도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경기도 여주와 양평, 남양주 일원의 고질적인 교통 혼잡이 해소되고, 교통 소요시간 단축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효과도 매우 높은 국책사업을 뒤늦게 가평군의회가 이의를 제기해 다된 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추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평 "교통망 열악..고속도로 필요" = 가평군의회는 지난 7월19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양평~남양주(화도)~포천 노선을 양평~가평(청평)~포천 노선으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하고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가평군의회는 건의문에서"남양주는 고속도로와 국도 등 많은 노선이 통과해 도로망 연결이 잘 되고 있다."라며 "반면 가평은 국도, 지방도, 군도 등의 공사가 지연되고 각종 노선에서 제외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남양주 "지역 이기주의..건의문 철회" = 남양주시의회는 7월26일 가평군의회가 지역 이기주의로 노선 변경을 요구해 국정 혼란과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남양주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에 따라 화도읍과 수동면 일대에 인구 20만명의 도시계획이 추진 중이다."라며 "고속도로 개통을 염두에 두고 도시개발을 진행중이어서 노선 변경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맞섰다.
◇양평군의회,지역 발전 가져올 도로 "절대 양보 못해" =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263.4㎞에 건설된다.
이중 북부구간은 105.3㎞(왕복 4차로)로 총 3조2천억원을 들여 양평~화도~포천~파주~김포 등 4개 구간으로 나뉘어 건설된다. 화도~포천는 민자사업으로, 나머지 양평~화도 등 3개 구간은 국비사업으로 추진된다.
또 2007년 3월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제안한 남양주 화도~포천 소홀간 27.4㎞는 국토해양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올해 안에 제3자 제안공고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양평군의회와 남양주시의회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양평~화도~포천~파주~양주 등을 연결하면서 경기동북부 허리를 남-북,동-서로 관통해 지역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가평군의회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검토중인 양평~화도구간을 가평으로 변경 추진하는 것은 검토는 해보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노선 재검토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