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융건릉을 찾기 위해 한강을 건널 때는 늘 배 수십척을 연결한 다리로 건너곤 했다.
이 다리 양켠으로는 정조대왕의 행차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나부꼈다.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상이었던
‘배다리’는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었다.
다음달초 양평 세미원, 두물머리에 가면 이 같은 역사를 간직한 배다리를 만날 수 있다.
양평군은 지난해부터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연결하는 배다리 설치사업을 완료하고 다음달 초부터 본격 개통한다.
배다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연꽃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세미원 사이의 북한강 지류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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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미원의 연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개통돼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설치한 배다리는 일시적으로 강을 횡단하던 주교
(舟橋)와는 달리 국내 최초로 연중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교(舟橋)로, 북한강 지류의 너비 245m 구간을 모두 52척(예비용 8척 포함)의 실제 선박(목선)으로 이어 역사적 문헌상의 주교도(舟橋圖)와 노량주교 도섭도(鷺梁舟橋 渡涉圖)를 최대한 재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또한 배다리 준공 및 개통에 앞서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개통 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문헌상 최초의 배다리는 중국 ‘시경(詩經)’에 나온다.
배다리 준공으로 그동안 두물머리를 찾는 관람객들이 연꽃 공원인 세미원 방문시 양수리 시가지를 우회하는 불편도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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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지난해 70만명이 찾았던 세미원 관람객은 이번 배다리 준공으로 15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배다리 설치를 계기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로 남∙북한강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두물머리 일대를 세계 제일의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