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5일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선교 양평군수가 같은 해 8월부터 추진한 양평군종합운동장 건립 사업이 9년째 장기 표류하면서 사업규모, 완공시기가 수시로 변경되어 군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지보상 명목 등으로 이미 450억여원을 사용한 양평군은 올해 11월 착공을 목표로 재원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중앙정부와 경기도는 예산 투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군의회는 지난 1일 폐회된 임시회 현지확인 결과 보고에서, “금년 1월 사업비를 805억5,300만으로 보고했으나, 경기도 건설기술 심사시 90억원이 증가한 895억 5천 3백만으로 대폭 상승했다”면서, “추가 사업비 453억3,300원에 대한 확보대책이 미흡하고, 공사 착공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군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년 1월에 발표한 2017년 12월 완공계획이 2018년으로 다시 변경되는 등 국․도비 확보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아예)2020년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변경을 추진하라”고 지적했다.
당초 군은 700억원(토지 매입비 300억, 시설비 400억)의 사업비를 들여 2010년 착공하여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했다. 당시 부지 매입과정에서 도로에 인접한 4필지 토지를 제외한데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2009년에는 종합운동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의회와 협의 없이 진행하여 임시회가 중단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2010년 10월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땅을 미리 사놓고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또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받지 않았다”며, '위법성 논란'이 일었다.
군은 이후 2010년 12월에는 750억원(시설비 400억, 부지매입비 350억)으로 사업비를 변경하고 2013년 준공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 2월에는 종합운동장 부지내 토석매각 입찰을 통해 27억5000만원을 건립비용으로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때 부지에 수만 톤의 불법폐기물이 매립됐다는 의혹과 함께 입찰자격이 없는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때 공사비는 780억원으로 늘어났다.
당시 양평군은 입찰업체인 에스엘개발을 공문서 위조혐의로 양평경찰서에 고소를 했으면서도 ‘계약무효’ 조치를 취하지 않아 ‘특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단행된 인사에 주무부서장과 담당 팀장들이 모두 교체되어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분납금을 제때 내지 못한 에스엘 개발은 2014년 8월 계약 해지가 되면서 당초 올해 1월로 예정됐던 부지공사 준공이 지연되어 전체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군은 지난 1월 20일 개최한 주민설명회에서 올해 6월 공사를 착공해 2017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때 총사업비가 또 다시 805억원으로 증액됐다. 그러다가 지난 9월 22일 양평군의회 현지조사에서는 또 다시 착공시기를 11월, 완공시기를 2018년 12월로 연기하고, 사업비 역시 90억원이 증가한 895억 5천3000만으로 상승하면서 당초 예정 사업비 700억원보다 200억여원이 대폭 증액됐다.
일부에서는 종합운동장에 버금가는 강상체육공원과 12개 읍·면별로 대부분 운동장이 갖춰진 실정이어서 투입예산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 반면, 양평군은 그 규모나 의미를 기존 체육시설과 단순 비교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군은 에스엘개발과 장비업체를 상대로 철거소송과 유치권 소송 중이다.
양평종합운동장은 총사업비 900억원 중 앞으로 453억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군의 재정 여건으로 보면 국·도비 확보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국·도비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사업을 잠정 유보하거나 자체 재정으로 부담하게 돼 재정악화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