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공설 화장장 공모가 지난달 15일 마감되고 신청한 마을의 윤곽이 드러났다. 용문면의 경우 인근 마을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며 화장장 추진을 반대하고 있고, 양서면은 겉으로는 반대가 없어 보였으나 오는 3월 화장장 유치가 확정될 경우 행동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양수1리 홍태훈 이장은 “마을 사람들 소득이 너무 적다. 논 1000평에서 나오는 쌀 팔아서 얼마나 벌겠나. 화장장을 유치하면 마을 사람들이 식당에라도 취업할 수 있대서 신청했다”며 본지 인터뷰를 통해 화장장 추진이유를 밝힌 바 있다.
양수1리가 신청한 화장장 후보지는 갑산공원묘원 일대다. 1969년 설립된 매장 및 납골 장사시설로 제출된 공설화장장 부지는 양수리 산10-2번지다.
갑산공원 관계자는 “6만 평의 부지가 임야상태로 있다. 주변 사람들은 이곳이 묘지지구라는 것을 인식하는 상태로 도로포장도 돼 있다. 이곳 자체가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게 양수리 인근 규제로 인해 화장장 추진이 어렵지 않겠냐고 묻자, “군에서 의지가 있으면 경기도에 도시계획시설결정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수도법에서는 공익시설이니 상관없지 않겠나”라고 대답했다.
지난 26일 양수1리 인근 마을을 돌아봤으나 아직 화장장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곳은 없었다. 그러나 인근 문호6리 마을 주민은 “반대가 안 보인다고 반대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문호6리 최명철 이장은 “서종면 이장 모두가 반대한다. 곧 이장협의회에서 공문이 갈 예정”이라며 “이장협의회장이 군수가 서종 방문하면 해당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3월 화장장 부지가 선정돼 타당성 조사를 시작하면 그때 정식 이의제기를 할 예정이었다”며 “비산먼지 기준, 대류현상 등 수치에 의한 자료를 요청할 것이다. 지금은 무작정 반대 현수막은 걸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마을주민 85%가 참여한 반대 서명부는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호6리 마을회관 안쪽으로 돌아 들어가자 문호6리 운영위원회에서 내건 ‘공설화장장 반대 지역주민 서명 장소’라는 현수막과 함께 마을 주민의 서명을 받는 곳이 있었다.
문호6리 주민 K 씨는 “들어올지 결정도 안 됐는데 이웃끼리 벌써부터 싸울 이유는 없지 않나”라며 “현대식 시설을 떠나 자기 마을에 영구차 비상등 켜고 차 줄줄이 따라다니는 것 누가 좋아하겠나. 이곳은 관광지다”라고 말했다.
한 독자(닉네임 이진영)는 지난 삼성2리 공설화장장 본지 기사(1월 22일자)에 “직접피해지역인 신청지에서 직선거리로 250m 떨어진 문호6리에 거주하고 있다. 서종 주민들 또한 이러한 신청정보를 사전에 들은 바 없어서 매우 분개하여 군수님과 서종면장님 그리고 해당 업무관계자분들과 직접 면담했다”며 “확실하고 공정한 사전 조사 군에서 약속하셔서 서종면 주민들은 침착하고 모범적으로 합리적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