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소식

  • '예술인 마을' 양평의 특별한 변신

    관리자 2011.02.23 5498

  • KOBACO 연수원 부지에 485억 들여 '예술특구'
    작업실·갤러리 100개씩… 작품활동·유통 복합단지로
    남한강변 '예술의 거리'엔 연말까지 공공미술 장식

    양평군은 1990년대 이후 미술인들이 작업실을 마련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울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전원생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지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예술인 거주지역이 됐다. 양평군에 따르면 미술작가만도 700여명이나 활동하고 있을 정도이다. 특히 최근에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한강 주변이 예술의 거리로 변신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485억원을 들여 '남한강 예술특구' 사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발맞춰 양평군도 그동안 진행해 온 '아트 로드'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남한강 '예술 특구'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달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된 정병국(양평·가평) 의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거론돼 단연 주목을 받았다. 문광부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당시 문광위원장이던 정 의원이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며 야당측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올해 예산에는 기본·실시설계비 24억원만 반영됐지만, 정 의원이 주무 장관이 됨으로써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13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

    양평군 강상면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KOBACO 연수원. 정부가 2013년까지 미술작가들의 스튜디오, 갤러리를 포함하는 예술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양평군 제공
    남한강 예술특구는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에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연수원을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중국 현대미술의 메카인 베이징 '다산쯔 798 예술구'를 모델로 삼았다. 이곳은 중앙미술학원이 공장 지대로 이전하면서 예술지구로 바뀌었다. 중국정부가 2004년 6000억원을 지원하고 문화창의특구로 지정해 육성했다. 지금은 갤러리 200여개, 작업실 300여개, 미술관, 디자인·광고회사가 밀집해 있다.

    문광부는 KOBACO 연수원에 미술인들이 작업공간으로 쓰는 각 66㎡(20평)짜리 창작 스튜디오 100개, 작가나 방문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아트텔(155실),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25평짜리 갤러리 100개, 아트페어 전용관 등도 만들 계획이다. 작품 활동과 유통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미술특구를 만들어 미술시장 활성화와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수도권이지만 상대적으로 낙후한 양평 지역에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예술을 통해 생기를 불어넣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폐허나 다름없던 일본 나오시마섬이 미술특구가 되고, 연간 36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명소가 된 사례도 들고 있다. KOBACO 연수원은 1984년 문을 열어 지난 2005년 리모델링을 거쳤다. 부지 37만㎡(약 11만평)에 하루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시설과 350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 실외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한강변 '아트 로드'

    양평군도 남한강 일대에 '문화의 거리' 조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남한강 예술특구와 관련해 기존에 구상해 온 사업을 확대 보강했다. KOBACO 연수원에서 양평읍내에 이르는 '강상 아트거리', 읍내의 '양근천 길', 군립미술관에서 강하면 바탕골예술관에 이르는 '한강 아트로드'를 두루 연계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용역 설계를 마치고 곧 착공해 올해 안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선 그동안 읍내 양근천 길에서 여름철에 주말 상설공연을 펼치는 '와글와글 음악회' 등을 선보였으나, 이를 더욱 확대한다. 함께 열리는 풍물시장에도 예술인들이나 중고 미술품 상인의 참여를 유도해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양근천의 시멘트 구조물, 교량, 도로 등에 모자이크를 비롯한 공공미술을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양평지역 예술인들의 참여도 유도키로 했다. 읍내에는 군립 미술관도 5월쯤 완공돼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또 KOBACO연수원 예술특구와 연계되는 강상 아트거리에는 양근 나루터를 복원할 계획이다. 공공건물, 버스정류장, 울타리, 소공원 등에 공공미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도시개발팀 임광훈씨는 "도로 옆에 있는 소공원이나 편의시설에 도시 디자인을 도입해 주민들이 편리하면서도 예술적인 감흥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하면 일대의 한강 아트로드도 강하 하수처리장 내 공공디자인 조성, 시가지 간판정비, 이미지 가로등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강하 하수처리장에서는 매년 환경미술제도 열리고 있다.